늦장 대응으로 성난 민심
↑ 강진 속에서 태어난 아기./ 사진 = 연합뉴스 |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강진 속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지만 길가 텐트에서 삶을 시작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출산을 위해 고향에서 65km나 떨어진 모로코 마라케시 병원에 입원했던 하디자는 지진이 발생하기 불과 몇 분 전에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강진에도 산모와 아기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지만 하디자는 출산 후 3시간 만에 간단한 검진만을 받고 퇴원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병원은 여진 우려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갓난아기를 안고 남편과 아틀라스 산맥에 있는 고향 타다르트로 가려고 택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산사태로 길이 막혀 마라케시에서 약 50km 떨어진 아스니 마을까지 밖에 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하디자 가족은 아스니의 큰 길가에서 텐트를 마련해 그 안
하디자는 당국으로부터 어떤 도움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담요를 갖다달라고 부탁했다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아스니 마을과 인근 지역엔 여전히 구호 물품이 전달되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이 커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