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베트남 국적의 장모와 40대 사위가 창문으로 떨어져 숨지고, 4살 아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베트남인 아내가 장사하러 간 사이에 벌어진 참변인데, 아빠 품에 안겨 있던 아이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7층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번지면서 옆 창문으로도 연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이 성 / 인근 주민
- "쾅 소리가 크게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다보니까 불났다고 하더라고. 까만 연기가 확 나오더라고."
소방이 출동했을 땐 집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이미 1층으로 추락한 상태였습니다.
베란다로 몸을 피했던 이들은 창틀에 매달려있다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불이 나니까 나갈 구멍이 없으니까 (베란다) 앞으로 다 나왔겠지. 아주머니가 먼저 뛰어내리고 조금 있다가 애 아버지가 애 보듬고 뛰어내리고."
장모인 베트남 국적의 50대 여성과 40대 사위가 숨지고, 4살 아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화재 당시 아이의 엄마는 주말에도 출근한 상태여서 가족 중 유일하게 화를 면했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은 과일 가게를 운영하느라 베트남인 친정엄마를 불러 아이 양육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최정현 / 부산진소방서 화재조사주임
- "현재 주방 옆에 작은 방이 가장 소훼가 심합니다. 왜 불이 커질 때까지 대피를 못 했는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중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넘어 옆집과 연결된 대피용 경량 칸막이도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