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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식 채널인 줄"…유명 브랜드 사칭한 카카오톡 채널 '신종 사기' 활개

안병욱 기자l기사입력 2023-09-10 19:30 l 최종수정 2023-09-10 20:09

【 앵커멘트 】
여기 2개의 카카오톡 채널이 있습니다. 똑같은 프로필 사진이지만 하나는 공식 채널, 다른 하나는 사칭 채널입니다.
이렇게 유명 브랜드를 사칭한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어서 사기를 치는 '신종 수법'이 나타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정작 플랫폼을 관리하는 카카오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 유명 브랜드의 헤어 드라이어가 고장나자 AS를 맡기려던 A씨는 이달 초 사기를 당해 돈을 날렸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해당 브랜드 AS 채널을 검색해 문의했는데 알고 보니 사칭 채널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A씨 / 피해자
- "(새제품 교환 위해서) 선결제를 하고 제품을 택배로 발송하면 환불해준다는 거죠. (그래서) 입금을 했어요. 75만 원."

A씨를 속였던 채널은 현재 피해 신고가 접수돼 사라졌지만, 비슷한 채널이 생겨서 여전히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사칭 채널에 문의해봤습니다.

취재진이 산 적도 없는 제품이 조회됐다고 하고, 새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며 계좌 링크로 선입금을 유도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칭 채널이 해외 유명 브랜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카카오 측은 인증 채널 마크와 경고 메시지로 이용자 인식과 식별을 돕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카카오 관계자
- "(저희가) 이 사람의 사업자등록증을 갖는 게 아니기 때문에 채널의 진위 여부를 (채널 생성 단계부터)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니긴해요."

하지만 인증 채널 마크 크기와 색깔이 눈에 띄지 않고, 사기가 이뤄지는 채널 삭제에도 시간이 걸리는 등 카카오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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