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을 위해 제주에 온 30대 중국인이 9살 아들을 공원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중국보다 한국의 아동보호시설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는데,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KCTV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한 아이가 공원을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습니다.
수십분 동안 해메다 체념한 듯 아이는 가만히 서서 하늘만 멍하니 올려다 봅니다.
공원 관리 담당 공무원이 아이를 발견해 안심 시키고 잠시 뒤 출동한 경찰이 짐과 이불 등을 챙겨 아이를 데려갑니다.
9살, 중국 국적의 이 아이는 공원에 함께 있던 아버지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당일 새벽 공원 바닥에 자고 있는 아이를 홀로 두고 사라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이형희 / 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 "지나가는 길에 아이가 혼자 울면서 왔다 갔다 하고 어수선해 보이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지난 달 14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 부자는 체류 경비가 떨어지자 떠돌이 생활을 했고 이 공원 일대에서 5일 가량 노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공원 근로자
- "저 사람들 왜 누구인지 몰라도 왜 가방을 안 가져가나 좀 걱정했거든요. 나중에 보니 두 부자가 있더라고…. "
▶ 인터뷰 : 김용원 / KCTV 기자
- "9살 아이는 며칠 동안 함께 생활했던 이 곳에서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이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범행 이튿날 경찰에 잡힌 아이 아버지 37살 중국인 A 씨는 중국보다 더 좋은 환경인 한국에 아이를 유기하려는 목적으로 제주에 왔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중국인 아버지 A 씨를 방임과 유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아이를 위한다며 해서는 안될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아버지는 한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고
아이는 결국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돌려보내졌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KCTV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서귀포시청 제주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