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개가 넘는 대포통장을 돌려가며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을 세탁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1년 4개월 동안 무려 4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세탁해주고 4천억 원의 수수료를 챙겼는데, 20대 초반인 총책은 억대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초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소방의 도움을 받아 현관 잠금장치를 뜯어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불 꺼진 집안에 한 남성이 숨어 있습니다.
"불 켜요. 불!"
불법 도박 사이트 자금을 관리해준 20대 총책입니다.
총책을 비롯한 일당은 64개 도박사이트에 입금된 돈을 여러 대포통장으로 돌려가며 세탁해주고 세탁 자금의 1%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2021년 7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세탁한 자금 규모는 무려 40조 원, 수수료만 4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대포통장 425개를 범행에 사용했는데, 한 계좌당 200만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한 사람 이름으로 수십 개의 계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 "범죄에 이용된 계좌 중 82%가 휴대전화로 쉽게 개설할 수 있는 그런 계좌였습니다. 도박 (입금) 계좌를 1시간 단위로 바꾸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고…."
일당 대부분은 20대 초반이었습니다.
막대한 수익금으로 고급 아파트를 사고 억대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초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산 대부분을 처분했는데, 300억 원 정도는 가상화폐로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자금 세탁 일당 24명에게 도박 개장과 범죄단체조직혐의까지 적용하고,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판 77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