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면 완연한 가을이라는 '백로'입니다만 오늘(6일) 하루도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9월 들어 열대야도 곳곳에 나타났는데, '천고마비'의 계절은 다음 주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을철 도로 위에 아지랑이가 이글거립니다.
시민들은 부채질을 하며더위를 식히고, 정자에 누워 낮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최수영 / 경기 고양시 대화동
- "너무 더워서 여기가 무슨 동남아도 아니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거랑 물통 텀블러는 완전히 필수 아이템으로 가방에 꼭 넣고다니거든요."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일부와 충청, 호남 대부분 지역에 특염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1도를 기록했고 전남 강진군은 32.9도까지 올라가 한여름이 다시 찾아온 수준이었습니다.
반면에 속초와 강릉은 27도에 머무르는 등 영동지역은 선선한 날씨를 나타냈습니다.
한반도 북쪽에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불어온 동풍이 '푄 현상'을 일으켜 태백산맥 서쪽으로 무더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12호 태풍 '기러기'가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까지 덥친 호남과 충청을 중심으로는 찜통 더위까지 이어졌습니다.
밤에도 습도가 높아져 서울과 인천, 제주에는 이례적으로 9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건 지난 1935년 이후 처음입니다.
가을 늦더위는 내일(7일)도 계속됩니다.
▶ 인터뷰 : 강혜미 / 기상청 예보분석관
- "7일은 북동풍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에 머물던 습한 공기가 물러나 아침에는 선선하겠으나 낮에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30도 내외로 올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겠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까지는 무더위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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