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일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구급차에 소변을 보는가 하면, 소방관을 폭행하기까지 한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민주당 3선 의원 보좌관도 술에 취해 경찰과 소방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쓰러지듯 눕더니 잠시 뒤 상체만 일으켜 세웁니다.
경찰이 출동해 남성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출동한 소방관들도 상황을 지켜봅니다.
점점 대화가 길어지더니 소방관과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보이고, 행인들도 서서 상황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이후 경찰은 남성을 순찰차에 태우고 떠납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관악구의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남성은 심지어 구급차 앞바퀴에 소변을 보고 제지하는 소방관을 밀치는 등 폭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노상방뇨를 하려고 해서 말리는 중에 그 사람이 이제 이렇게 (폭행을 했어요.)"
경찰은 구급대원 폭행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시 119광역수사대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그제(4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소속 보좌진 A 씨가 들것에 실려 이송됩니다.
A 씨는 술에 취해 오피스텔에서 다른 주민의 집 초인종을 누르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을 폭행했습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관계자
- "술 취한 사람이 들어와서 난리를 쳤으니까, 깨끗하게 좀 해 달라고…."
경찰은 A 씨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처럼 소방관이 현장에서 당하는 폭력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소방활동 방해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건 증가해 총 54건 발생했습니다.
모두 구급대에 대한 폭언과 폭행 그리고 기물파손에 해당됐고 대부분 음주 폭행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달에 7건꼴로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폭행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