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경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0.6% 성장했지만, 민간 소비도 정부 소비도 위축되면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 위기설은 없다지만, 하반기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습니다.
올 1분기에 0.3% 플러스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민간 소비가 0.1% 줄었고, 정부 소비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2.1%나 줄었습니다.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며 순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더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덜 써서 얻은 흑자라는 얘깁니다.
문제는 하반기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긴축, 이른바 '건전재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 소비를 통한 마중 물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출도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최정태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 "국내 펜트업(억눌렸다 늘어나는) 소비가 약화되고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 연준의 추가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불황형 흑자와 수출 부진 속에 2분기 국민소득도 0.7% 감소해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정부는 '9월 위기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각종 지표는 우리 경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