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 폐그물에 걸린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양경찰의 도움 덕에 안전하게 구조돼 바다로 무사하게 돌아갔다고 하네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 앞바다에서 뭔가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출동한 해양경찰이 바다로 뛰어들어 조심스레 다가갑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다거북 한 마리가 폐그물과 폐나무 조각 등에 몸통과 팔이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폐그물을 제거한 뒤 조심스레 배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매의 부리처럼 뾰족한 주둥이를 가져 이름 붙여진 매부리바다거북인데,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다 크면 길이 1m에 무게는 85kg까지 나가지만, 구조된 거북이는 길이 30cm에 무게 5kg짜리 새끼입니다.
해경은 잔그물까지 모두 제거한 뒤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해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거북이 사체는 종종 발견되지만 살아있는 거북이가 구조된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 인터뷰 : 김나영 / 서귀포해양경찰서 홍보실장
- "해양보호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을 원래 살던 바다로 돌려보내 줄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인간이 버린 폐그물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어린 바다거북이 인간에게 구조돼 드넓은 바다를 향해 다시 힘찬 유영을 시작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영상제공 :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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