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가족은 숨진 교사가 학부모 고소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등산로 입구입니다.
어제 오전 10시 반쯤 이곳에서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60대 김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3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한 김 씨는 정년을 1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그제(2일) 집을 나서고선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로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김 씨를 찾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체육 교사인 김 씨가 최근 학교 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학교에선 두 달 전 수업 중 공에 맞아 크게 다친 학생의 부모가 김 씨에게 책임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부모가 교육청에도 김 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서 교육청에선 감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동료 교사
-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애통하고 또 한번 동료 교사를 잃었다는 것에 애통하고 참담해요."
경기교사노조는 김 씨의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 파악과 함께 교육청에서 공무상 재해와 순직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교사노조 소속 교사
- "용인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교육부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경기도 교육청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경찰은 숨진 김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소속 학교 관계자 등을 조사해 김 씨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힐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김재민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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