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차례 소환 불응에 유감을 나타내며 재차 출석하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단식으로 조사를 지연시켰다는 입장을 내놓은 건데, 민주당은 단식과 상관 없이 검찰 측에서 조사를 거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지방검찰청은 지난 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오늘(4일) 오전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 일정으로 오전 2시간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검찰은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23일에도 검찰은 이 대표에게 8월 30일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바로 다음 날인 24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국회 일정이 없는 날짜를 택해 출석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가 두 차례나 연속으로 불출석했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또 "이 대표 단식으로 조사에 지장이 되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 조사 절차에 응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달 31일부터 닷새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
이 대표 측은 출석 거부는 단식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민주당 수석대변인
- "오늘 오전에 소환 요청이 있으면 가겠다고 밝혔는데 검찰에서 거부하는 바람에 오늘 조사는 무산됐습니다."
'사법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이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도 오늘(4일) 참고인 신분 조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