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오늘(4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 직격했습니다.
내년 총선이 7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이념 충돌이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 소식은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문재인 정부 시절 세워진 홍범도 흉상 이전 결정에 문 전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이 하루 만인 오늘 정면 반박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며 날을 세운 겁니다.
윤석열 정부와 문 전 대통령이 충돌한 건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초기부터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달라"며 비판 수위를 높여온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일)
-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러워…."
지난달 잼버리 대회 파행 논란을 두곤 문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라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는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반응했습니다.
이념 문제를 두고 전·현 정권의 충돌이 더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의 발언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