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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천구 교사 유족 "학교 일로 많이 힘들어했다"…"학부모들 담임 교체 자랑"

주진희 기자l기사입력 2023-09-02 19:30 l 최종수정 2023-09-02 20:06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2명이 또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이 때문에 오늘 교사들이 집회에 더 많이 참석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동료 교사들과 어린 학생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은 14년차 선생님으로, 질병 휴직 중이었습니다.

MBN 취재진에 어렵게 말 문을 연 유족은 최근 고인이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면서도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고인 남동생
- "정말 학생들을 많이 아끼는 교사였고 저한테 친한 누나거든요. 근데 학교 일 때문에 요즘 많이 힘들어했었고 학기 초부터 이제 좀 힘들어했고…."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섣부르게 개인사로 단정하는 것은 고인의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고인 남동생
- "지금 언론에서 계속 육아 문제를 언급 하면서 개인적인 사안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좀 속상한 부분이 있어요. 남은 (고인의) 아이들이 나중에 이 기사를 봤을 때…."

최근 교사 집회 등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만큼 경찰 조사를 지켜봐달라는 겁니다.


초등교사 노조는 "아이들 반항에 학부모 민원까지 겹쳐 휴직을 냈다고 한다"는 의혹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동료 교사 B
- "여기가 학부모 민원으로 굉장히 유명한 학교에요. 담임 교체했다는 것을 어머님들이 자랑으로 삼는…."

▶ 인터뷰 : 동료 교사 C
- "카톡으로 따지면 학생에 대한 지도의 어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지인들과 카톡에 힘든 점을 호소했다고 들었어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북 군산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바다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는데, 휴대전화에 자책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안지훈 기자·전현준VJ
영상편집 : 송지영
취재지원 : 이승훈 기자·이한나 기자
그래픽 : 이은재 김지향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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