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구이위안이 개발 중인 주택건설 현장 전경. / 사진=연합뉴스 |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7천억 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한 연장을 승인 받았습니다.
오늘(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어제 표결을 거쳐 39억 위안(약 7,094억 원) 규모의 비구이위안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9월 2일 만기 도래하는 이 회사채 상환을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1위였던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부동산 개발 사업 건수는 다른 부동산 공룡인 헝다(에버그란데)가 2019년 디폴트 위기를 맞았을 때의 약 네 배 수준입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298억 원)를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14일부터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사모 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앞으로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600억 원)입니다.
이번 채권단의 결정에도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있습니다. 지난 달 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인 'Ca'로 강등했습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