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업체의 생산 제품을 심사하고 KS 인증을 내주는 곳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의 한국표준협회입니다.
그렇다면, 업체의 레미콘 시험성적서가 엉터리인데도 표준협회는 몰랐을까요?
인력과 시간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품질은 따지지 않고 서류만 보고 인증을 내줬습니다.
이어서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표준협회는 지난해 11월 KS 인증 심사를 위해 완도 레미콘 업체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제품 시험실은 가동되는지, 콘크리트 배합은 잘 됐는지 등은 따지지 않고 서류만 보고 인증을 내줬습니다.
현장 심사는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업체에서 작정하고 조작하면 적발하기 어렵다며 업체 탓만 합니다.
▶ 인터뷰 : 한국표준협회 관계자
- "KS가 아닐 수 있는데 KS가 찍혀서 나간 거 같더라고요. 그걸 저희가 다 확인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시간이나 인력적으로…."
표준협회는 열흘 전에도 완도 업체에 불시 점검을 나갔는데, 그때도 서류만 확인했습니다.
제품의 규격을 확인하는 점검인데, 하필 비가 와서 못했다는 핑계만 댑니다.
▶ 인터뷰 : 한국표준협회 관계자
- "정확한 데이터가 나올 수 없잖아요. 사실은 날씨에 많이 좌우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한 거죠."
그러면서 업체에는 불시 점검을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날짜를 알려줬습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품질도 안 좋은 제품을 생산해도 그게 묵인됐다는 거잖아요. KS 인증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냐. 거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죠."
표준협회는 뒤늦게 완도 업체의 인증 취소나 정지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표준협회의 엉터리 심사에 KS 인증 신뢰성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