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0', '새 날아가는 방향' 등 대통령 발언 저격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MBN, 연합뉴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정부 비공식 브리핑 1호'를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과학' 발언을 저격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어제(30일) 밤 공개한 브리핑을 통해 "수학에서 1+1은 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과 언론을 겨냥해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탁 전 비서관은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것이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요구를 국정에 더하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갖고 어디로든 날 수 있어야 한다.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다. 구체적인 삶의 순간 순간마다 허공에 길을 내며 날아야 한다. 새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날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했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최근 윤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 등에서 '자유'를 강조한 것에 대한 일침도 날렸습니다.
그는 "'자유'는 자기만의 이유다. 저마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가지는 것"이라며 "남의 생각과 판단을 함부로 재단해서도 개입해서도 권력으로 짓눌러서도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권력자들의 자유보다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고 집권 여당과 생각의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보장해 줄 때 가능하다"면서 "이는 선언이나 주장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가 자유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탁 전 비서관은 '2023년 전정부 집권 7년차 8월 20일 전 정부 비공식 대변인실'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과 라디오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그는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쯤 되니 몹시 피곤하다. 모든 책임을 (전 정부에) 돌리니까 실제로 (집권 7년차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현 정부와 여권을 겨냥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