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 측 "집에서 그런 표현 거의 안 해…'고추' 몇 번 말하기도"
웹툰작가 주호민(42)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특수교사가 주씨 아들의 성적 호기심을 눈치 채고 성교육에도 힘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제(29일) 특수교사 A씨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경기도교육청 고문변호사는 A씨와 주씨 측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일부를 추가 공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해 9월7일 주씨 아들이 통합학급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되기 약 4개월 전에 주고받은 것입니다.
지난해 5월11일 오전 8시37분 주씨 측은 “○○이가 그동안 재밌어하던 손으로 붙이고 떼는 일과표를 이제 귀찮아한다. 한 가지 패턴(유형)을 오래 지속하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더 상위버전으로 가면 어떨까 한다. 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씨는 주씨 의견에 답하면서 “그리고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을 조심스레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오늘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가 지도사 선생님께 다가와서 한 첫마디가 ‘사타구니’였다. 배꼽, 엄마 브래지어, 고추…이런 단어들의 사용이 너무 잦아져서 가정에서는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덧붙여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를 말하면서 “3∼5세 아이들이 남근기라고 해 성적 호기심이 증가하는 시기인데 ○○이도 이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신체에 대한 명칭을 아이의 용어가 아닌 정확한 명칭으로 알려주고, 성교육 동화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앎으로 옮겨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성교육 인형을 활용해 옷 입히고 벗기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알아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알려주시면 함께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주씨 측은 “씻을 때 사타구니까지 잘 씻으라고 그 부분의 명칭을 알려줬는데 그게 ○○이에게는 또 자극이 됐나 보다”라며 “집에서는 그런 표현을 하는 빈도수가 거의 없다. 오늘은 학교 간다고 인지한 후에 몇 번 ‘고추’를 말하기는 했다. 집에서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학교에서 자유롭게 하고 있는 것인지”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후 약 5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통합학급 수업 중 주씨 아들이 다른 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더는 통합학급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되자 주씨 측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자신의 아들을 다시 통합학급에 넣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주씨 측은 “상대아이의 힘든 마음을 백 번 이해하고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임시 격리조치를 해결책으로 삼을 수 없다”며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번 주 내로 이뤄지길 바란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부터는 통합반에서 수업하고자 한다”고 통보하듯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상대 부모의 요구만으로 분리를 기정사실화처럼 진행하는 학교의 방향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그런 이유로 맞춤반이라는 장소에서 뵙는 것은 심적 부담이 된다. 개
현재 주씨 측은 재판부에 A씨를 처벌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앞서 “A씨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 한다”고 밝혀 말과는 다른 행동으로 논란에 섰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