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를 준비하며 전라북도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여러 기반시설을 만들었죠.
대표적인 게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입니다.
대회 전 준공도 못해 지금도 공사가 한창인데
수천만 원 세금을 들여 유럽에서 사례조사까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여전히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잼버리 야영장 한쪽에 3층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입니다.
준공도 마치지 못해 대회 기간엔 사용 허가를 받아 임시로 사용됐습니다.
내년 3월 준공이 돼도 시설이 어떻게 이용될지는 미지수, 하지만, 계획을 세울 때는 달랐습니다.
2018년 4월, 당시 전북 잼버리추진단장 등 8명은 7일간 일정으로 영국과 스위스에 다녀왔습니다.
영국 길웰파크 같은 스카우트 시설 견학을 통해 어떻게 건물을 짓고 활용할지 살펴본다는 명목입니다.
예산은 약 3천만 원, 일정 중 식사 경비로 업무추진비도 사용됐습니다.
이후 출장보고서엔 "건립비 최소화",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구비", "자원봉사자 중심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건립비용만 450억 원이 들었고, 준공 후에도 건물 필수 유지인력 18명, 경비만 매년 11억 원이 소요됩니다.
▶ 인터뷰 : 정경희 / 국민의힘 의원
- "해외사례를 본다며 수천만 원을 들여 그럴듯한 제안까지 했지만, 수백억짜리 세금 먹는 골칫거리만 남았습니다. 무책임한 대회 준비에 반드시 책임을…."
전북도는 야영장을 활용해 국내외 청소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무더위와 침수 위험은 그대로여서 여전히 난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