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중태아/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멕시코 할머니의 몸속에서 죽은 태아가 발견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두랑고의 한 병원을 찾은 80대 할머니에게 복중 태아가 발견됐다고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할머니는 올해 84살로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았습니다.
심한 복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병원은 깜짝 놀랐습니다. 촬영한 영상에서 형체가 뚜렷한 태아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의사 알레한드로 산체스는 “할머니가 촬영한 자기공명영상을 보니 상당히 큰 태아가 보였다”며 “복중태아는 이미 미라가 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분석한 병원은 복중아기가 사망한 지 4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기는 임신 40주 정도 됐을 때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병원은 밝혔습니다.
할머니는 그러나 40년 전 자신이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아기를 가진 적이 없는데 몸속에 죽은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병원은 자궁 외 임신이라 할머니가 임신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 내에 착상하지 않고 나팔관이나 복강 내 혹은 난소나 자궁경부에 착상하여 자라는 경우를 말합니다.
병원 측은 “자궁 외 임신을 한 뒤 임신부가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기록이 있어 할머니도 이런 경우가 아니었는지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의 복통은 단순한 배탈이었습니다.
복중 태아와 복통 간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은 복중 태아의 처리 방안을 놓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미라가 된 태아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선 나왔지만 병원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의사 산체스는 “할머니가 80대 고령인 점, 40년간 할머니의 건강에 복중 태아가 큰 위협이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수술을 하지 않는 게 할머니를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최고령자는 지난 2015년 복중 태아가 발견된 92세 칠레 할머니 였습니다.
넘어져 다치는 바람에 병원으로 이송된 92세 할머니는 검사 과정에서 복중에 태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