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LH 아파트 20곳 기둥에 철근이 누락된 사태, 전국 9개 지역경찰청에서 수사 중인데요.
이번엔 서울경찰청이 강남의 역세권 아파트 단지 부실을 조사하기 위해 설계업체와 LH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LH 측이 수사 과정에서 충분한 자료 협조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이 LH 본사에 대한 4번째 압수수색입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경남 진주 LH 본사와 서울 설계업체 2곳의 사무소·대표 자택 등 7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 강남 수서역세권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철근 누락 이유 밝힐 자료 확보하셨나요?)……."
수서 단지는 국토부가 철근 누락의 원인을 '시공사 과실'이 아닌 '설계 오류'로 판단했던 곳입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아파트 단지 설계도면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설계업체 법인과 대표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소환조사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설계업체 측은 "일부 규격에 맞지 않는 철근이 들어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LH와의 유착 관계는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노필립 / A 설계업체 변호인
- "과실이죠. 전적인 과실이고요. 고의성으로 철근을 누락해가지고 차익을 남겨 먹었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 16일 광주경찰청이 LH 본사를 처음 압수수색한 뒤 서울이 4번째인데,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지방청이 9곳인 만큼 강제수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