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참다못해 이웃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무려 7년 동안 서로 경찰에 신고도 하며 다툼을 벌이다 생긴 비극이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6월 28일 새벽 이 아파트 주민 45살 남성 A 씨가 옆집에 살던 남성을 살해했습니다.
이유는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방음이 약한 아파트에서 이웃 관계였던 두 사람은 약 7년 전부터 평소에도 소음 문제로 지속적으로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평소 피해자 B 씨가 방 안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거나 물건을 던져 부수는 등 소음을 자주 내자 A 씨가 항의했고, 화가 난 B 씨가 A 씨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시비가 붙는 식이었습니다.
갈등이 심해지면서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졌고 서로 상대방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잠 한숨도 못 잤어. 악을 그냥 개XX야 새XX야 하면서 하루 한 날 뻔한 날이 없었어 말도 못 했어. 진짜 스트레스받았어."
그러다 사건 당일 술에 취한 A 씨가 귀가 도중 B 씨 집 앞에 놓인 물건들을 발로 찼고, 이에 B 씨가 또 A 씨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자 A 씨는 격분해 흉기를 들고 나와 공격했습니다.
수차례 발로 밟고 주변에 있는 의자로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린 끝에 B 씨는 뇌사 상태에 빠졌고 약 보름 만에 숨졌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A 씨 측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범행 당시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했다며 이를 참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