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미국 전역에선 인종혐오에서 비롯된 총격사건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60주년을 기념하는 날, 흑인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물건을 싸게 사는 '1달러 잡화점'에 백인 남성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흑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용의자인 20대 백인 남성 1명은 범행 후 매장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총격범은 범행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고, 총기에는 나치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범행 직전에는 가족과 언론, 사법 당국을 상대로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표현한 성명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T.K 워터스 / 잭슨빌 보안관
-"오후 1시 18분에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 컴퓨터를 확인하라고 말했고, 1시 53분 가족들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지만, 용의자는 그때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총격이 발생한 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는 명연설로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한 날이었습니다.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없어지기를 소망했지만, 60년이 지난 그날 비극이 끊이지 않았음을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욜란다 르네 킹 / 마틴 루터 킹 손녀
-"60년 전 할아버지는 꿈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동을 촉구했지만, 60년이 지난 후에도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보스턴에서도 카니발 행진 도중 총격으로 최소 7명이 부상했고, 오클라호마 한 고등학교에서는 축구 경기 도중 총격사건으로 16세 소년이 숨지는 등 주말 총격사건도 반복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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