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재판부에 6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7월 처음 반성문을 제출할 때는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된다"고 했는데, 왜 잇달아 반성문을 썼을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낀 정유정이 법정을 빠져나옵니다.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 준비기일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정유정은 지난달 7일 재판부에 첫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판사가 읽어보는지 의심된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정유정에게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써 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 써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정 변호인
- "반성문에 어떤 내용을 좀 담았습니까?"
이후 정유정은 최근 한 달여 동안 다섯 차례나 반성문을 더 제출했습니다.
정유정의 이런 행동은 '인정욕구'에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이야기로 보이고, 정유정이라는 사람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인정받기를 매우 절실히 원하고, 아버지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게 부적응의 이유가 됐습니다. "
국선 변호인 대신 사선 변호인을 선임한 정유정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늘 오전 부산지법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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