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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 해수욕장서 파도 휩쓸린 10대들 …어민이 구조

기사입력 2023-08-26 09:58 l 최종수정 2023-08-26 10:06
학생 구조한 어민 민간해양구조대 소속 대원으로 전해져
폐장한 해수욕장 이용 자제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전요원이 없는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린 10대들이 다행히 사고 지점 인근에 있던 어민들에 의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오늘(26일) 동해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쯤 강릉시 안현동 순긋해변에서 물놀이하던 A(19)군 등 10대 6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바다는 파도가 매우 거세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강릉항에서 각각 통발배와 낚시 어선을 몰며 생활하는 임범식(47) 씨와 이동욱(43) 씨는 당시 날이 안 좋아서 조업에 나가는 대신 캠핑카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이 물놀이하려고 바다에 들어가길래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해 유심히 살피던 중 학생들이 순식간에 물살에 떠밀려 가자 망설임 없이 서프보드와 물놀이 튜브 2개 들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씨가 거센 물살을 뚫고 학생 2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지만, A군은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이어 이 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온 학생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을 구조하기 위해 또다시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임 씨가 인근에서 밧줄을 구해 바다로 던져 구조를 도운 덕분에 남은 학생들도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A군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을 찾아 회복 중이며, 함께 물놀이하던 친구 3명도 구토,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씨는 민간 선박 운항자 등으로 구성된 민간해양구조대 소속 대원으로 활동 중이며, 임 씨 역시 같은 구조대 출신으로 해상에서 수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함께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구조 활동이 끝난 지 10분도 되지 않아 또 다른 청년 4명이 바다로 들어가 물놀이하다가 이들의 제지로 인해 백사장 밖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동해해경은 폐장한 해수욕장에서는 수상 안전요원의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이용을 자제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만약 폐장 해수욕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물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구조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온몸에 힘을 빼고 턱을 하늘로 향한 채 눕고, 최소한의 호흡으로 물 위에 오래 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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