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어업 생산량은 2년 연속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국내 어업 생산량은 326만 톤에서 2012년 318만 톤으로 줄었고, 2013년에도 감소했습니다.
생산액으로 보면 2011년 8조 1천억 원에서 2012년 7조 7천억 원, 그다음 해 7조 2천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어업생산량은 근해 원양 등 어업 활동만으로 생산된 것인데,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으로 이번에도 국내 어업 생산이 또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걱정은 수산물 축제장에서 확연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마지막으로 회를 먹으러 왔다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고, 매상이 뚝 떨어지자 상인들은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부터 시작된 마산 어시장 축제에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해산물이 한가득 입니다.
▶ 인터뷰 : 박찬희 / 횟집 상인
- "전어는 풍년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축제는 시작됐지만, 오염수 방류 소식에 찾는 발걸음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 인터뷰 : 횟집 상인
- "(손님들이) 먹어도 되느냐고 내지는 오늘 마지막으로 먹으러 왔다…. 이런 얘기들을 해요. 앞으로 안 올 거라는 둥"
온통 오염수 문제만 부각시키는 언론에도 불만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도명연 / 횟집 상인
- "왜 방류 얘기만 자꾸 해서 서민들이 자꾸 현혹되게 만드느냐는 말이죠. 불안하잖아."
축제를 따라다니는 야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야시장 상인
- "낮에 (손님을) 하나도 못 받았어요. 너무 장사가 안돼."
관광객도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나동군 / 경남 창원시 구암동
- "큰 축제고 해서 응원도 좀 해주려는 마음으로 나와 봤습니다. 오염수 때문에 많이 신경이 쓰이고 하나 먹고 싶어도 들어가기가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염수 방류 첫날, 국내 최대 수산 시장인 부산 자갈치 시장에는 평소처럼 손님이 몰렸지만, 소비 감소 분위기는 그대로 피부에 와 닿습니다.
▶ 인터뷰 : 신길수 / 서울 동작구
- "저는 (오염수가) 방류로 걱정이 많이 되어서 미리 많이 먹어 두려고 왔어요. 앞으로 4~5개월 뒤에는 못 먹을 것 같아요."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고,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바닷가 사람들의 불안과 불만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