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단 20분 동안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머그숏도 찍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용기를 타고 미국 조지아주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석했습니다.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되며 체포 절차도 밟았는데, 이때 촬영한 머그숏이 공개됐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눈을 부릅뜬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기소된 데 이어, 최초의 '대통령 머그숏' 기록까지 남기게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리 합의한 보석금 2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억 6천여만 원을 내고 20분 만에 석방됐습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지역이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하자, 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1만 1천여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하는 등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한 측근 등 18명을 한꺼번에 기소하며 마피아 같은 조직범죄를 처벌하는 법인 리코법을 적용했습니다.
▶ 인터뷰 : 패니 윌리스 / 조지아주 검사
- "피고인들은 조지아주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범죄 공갈 행위를 했습니다."
석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차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거를 뒤집기 위한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또 트위터에 자신의 머그숏과 함께 "항복은 절대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