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저씨 칭찬 좀 해주세요" 기습폭우에 배수구 뚫던 한 시민

국민의힘 소속 박재주 충북도의원
“한 시민이자 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 23일(그제)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 도로에서 한 시민이 기습폭우로 잠긴 도로의 배수구를 뚫고 있습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기습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에서 한 시민이 홀로 배수구를 뚫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는데, 알고 보니 이 시민은 현역 도의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그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아저씨 칭찬 좀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오늘 청주에 비가 한꺼번에 와서 이곳저곳 침수됐는데, 아저씨가 동네에서 배수구 뚫고 다녔다더라”며 사진 2장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민소매 차림의 남성은 바지를 걷어붙인 채 침수된 도로 한가운데서 빗자루를 들고 배수구를 뚫고 있었습니다.

↑ 23일(그제)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 도로에서 한 시민이 기습폭우로 잠긴 도로의 배수구를 뚫고 있습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알고 보니 이 남성은 국민의힘 소속 박재주 충북도의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지점은 청주 서원구 개신오거리 근처인데, 박 의원도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배수구를 뚫는 일뿐이라 무작정 뛰어들었다”며 “한 시민이자 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제(23일) 오후 3~4시 사이 충북에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를 비롯해 진천군, 청주 율량동 등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