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러시아의 절대 권력,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사망했습니다.
반란 후 끊임없이 제기돼온 신변 위협 우려가 2달 만에 현실이 된 건데요.
크렘린궁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푸틴의 소행, 적어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있는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 기자 】
"매우 합리적인 의심이다."
서방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는 그렇습니다.
영국 언론은 정보 당국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연방보안국의 소행으로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정보 당국 수장도 공개적으로 이런 언급을 한 적 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번스 / 미국 CIA 국장(지난달아스펜안보포럼)
- "제 경험에 따르면 푸틴은 궁극적인 보복의 사도입니다. 프리고진이 더한 응징을 피한다면 오히려 저는 놀랄 것입니다."
"푸틴에 대한 반란"이란 배경 자체가 프리고진이 살해당했을 개연성을 충분히 부여한다고 볼 수 있고요.
사고 비행기 기종이 20여 년간 사고 사례가 딱 한 번 있었다는 점,
항로 추적이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문제 징후가 없다가 갑자기 추락한 듯 보이는 정황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 질문 2 】
소위 '푸틴의 정적'이었던 이들이 사망한 게 처음도 아니잖아요.
【 기자 】
주로 의문사 형태가 많았습니다.
2006년 영국으로 망명한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 리트비넨코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방사성 물질이 담긴 홍차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2015년엔 넴초프 전 부총리가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고요.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민영 석유업체 마가노프 회장이 병원에서 추락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방에서 일컫는 '러시아 돌연사 증후군'이 없이, 즉 모호함이 없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더 명징하게 정적을 제거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 질문 3 】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프리고진 사망이 어떤 변수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이 지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 기자 】
러시아군 내부에 동요가 생길까, 혹은 푸틴의 권력이 더욱 공고화되며 장기전이 이어질까, 두 개의 시각으로 압축해볼 수 있는데요.
프리고진의 군대 다수가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로 갔고, 여전히 따르는 세력들이 있다고는 하나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반란을 접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대항한 세력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최소한 푸틴 대통령이 먼저 전쟁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뉴스추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