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를 방류했으니 이제 다 끝난 걸까요?
아닙니다.
빗물과 지하수가 원자로 내부에 흘러들어 매일 140톤의 오염수가 생기고 있거든요.
결국 오염수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원전 사고로 발생한 핵폐기물을 제거하고 원자로를 완전히 폐쇄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은 아직 계획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습니다.
2011년 당시엔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원자로에 쏟아부은 물이 오염수가 됐지만,
지금은 빗물과 지하수가 원전 내부로유입돼 핵폐기물과 접촉하면서 매일 140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근본적으로 오염수 발생을 막으려면 원자로를 폐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원자로 내부에 녹아내린 핵연료 폐기물 제거가 급선무입니다.
▶ 인터뷰 : 정범진 /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원자로) 해체를 하려면 그 핵연료 부스러기를 다 주워내야 돼요. 보통 로봇이 건져오게 합니다. 거기에 딱 맞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고요."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가 끝나면 보관 탱크들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핵연료 폐기물을 꺼내 보관할 임시보관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치명적 방사능을 뿜어내는 핵연료 폐기물의 양이 무려 880톤에 달하는데다 위치도 파악되지 않았고, 로봇으로 꺼낸다 해도 한 번에 겨우 몇 그램만 꺼낼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언한 2051년까지 원자로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이 쉽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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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