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억 원이 넘어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선주와 선장 등 55명이 무더기로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포획선과 운반선에 작살까지 갖춘 전문 포획조직도 검거됐는데, 고래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불법 고래잡이가 줄어들지 않는 게 아닐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깜깜한 밤, 선원들이 어선에서 화물차로 무언가를 옮깁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적재함에 실리는 건 고래고기입니다.
잘게 해체된 고래고기는 94토막.
어선에서는 작살과 밧줄 등 고래잡이 도구들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해경 항공기가 조업 중인 한 선박을 포착합니다.
초록색 천으로 배 앞부분을 가렸습니다.
잠시 뒤, 배 한 쪽으로 커다란 고래 한 마리를 끌어올립니다.
불법 포획 현장을 포착한 해경은 곧바로 경비함정을 출동시켰지만, 단속을 눈치 챈 포획업자들은 잡은 고래를 바다에 버려 증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포획선 갑판 위 남은 혈흔을 분석해 밍크고래 2마리를 잡은 걸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건남 / 포항해양경찰서 형사과장
- "(단속에 걸리면) 선원들이 합심해서 (잡은 고래를) 다 버립니다. (갑판에) 피나 살점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해수 펌프를 올려 세제로 세척을 하고 각자의 업무 분담이…."
해경이 확인한 불법 포획된 밍크고래는 총 17마리, 시가 16억 원 상당입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고래를 포획한 즉시 해체한 뒤 부표에 매달아 바닷속에 숨겨 놓고 밤에 몰래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항 일대 항구에서 고래포획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 인터뷰 : 포항 OO항 인근 주민
- "다 고래잡이 배들이지,여기 올 때는 빈 배로 오고, 이 사람들이 고기 잡아 오는 건 한 번도 못 봤어…."
해경은 포획·운반선 9척을 동원해 불법으로 고래를 잡은 일당 55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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