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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퇴직자 빨아들이는 로펌…금융기관에도 올해 22명 재취업

기사입력 2023-08-23 20:12 l 최종수정 2023-08-23 20:18

【 앵커멘트 】
LH가 퇴직자들의 전관 취업으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지만, 사실 다른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도 이런 이권 카르텔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의 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퇴직자들은 여기저기 모셔가기 바쁩니다.
올해 상반기 퇴직한 금감원 직원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국내 최대 로펌은 김앤장이었고, 감독대상인 금융기관에도 22명이나 재취업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퇴직자는 22명으로, 10년 전 한 해동안 2명이 퇴직한 것보다 10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금감원 퇴직자들을 살펴보니 793명 중 207명이 재취업을 시도해 190명이 로펌과 금융회사에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대형 로펌의 공격적 인재 영입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3년동안 11명을 데려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이어 8명을 영입한 법무법인 광장이 가장 유력한 취업처였습니다.

▶ 인터뷰(☎) : 법조계 관계자
- "금감원에서 하는 각종 허가나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거 아닌가…. 거기도(금감원) 압수수색 비슷하게 현장 조사 나가기도 하고 그런 부분 대응을 하기도 하고요."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인 금감원 직원은 퇴직일로부터 3년간 원칙적으로는 금융회사에 재취업할 수 없지만 퇴직 전 5년간 담당한 업무와 취업하려는 기관에서 맡는 업무 간 관련성이 없는 등 사유가 인정되면 가능합니다.
그런데 올해 재취업한 22명은 은행·금융지주·보험사 등 모두 금감원의 감독 대상 기관으로 재취업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오인 / 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공직에 있을 때는 재취업하고자 하는 그 기관에 가기 위해서 유리한 제도를 만들어준다든지…. 재취업했을 때는 여러 가지 로비 창구 역할을…."

빠르게 늘어나는 전관 취업에 공직자 재취업 심사 과정이 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자료제공: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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