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비난해 온 중국은 항의의 표시로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급파했습니다.
관영 매체는 오염수 방류로 환경 재앙이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해경 2502함 편대가 오늘(23일)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 진입했습니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에선 댜오위다오로 불리며, 현재 중국과 일본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코앞에 두고 무력시위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8월 24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노골적으로 원전 오염 위험을 전 세계에 전가하고 자국 이익만 앞세우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전에도 일본과 갈등이 생길 때면 센카쿠 열도에 해경선을 진입시키곤 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고질라 공포가 엄습한다"며 "전 세계 생태 환경을 위협하는 지뢰"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고질라는 일본에서 만든 가상의 캐릭터로, 바다 생물이 핵에 오염되며 거대하게 변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 인터뷰 : 리우이환 / 베이징 시민
- "어떤 화장품이 일본에서 만들어졌는지 찾아보고 그에 따라 구매를 줄일 수도 있어요. 또 일본 식당도 덜 찾게 될 것이고, 당분간은 일본으로 휴가를 가지 않을 것 같아요."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일본 10개 지역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홍콩 정부는 시민들에게 일본에서 기념품으로도 수산물을 사오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