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오후 2시엔 6년 만에 모든 국민이 참여한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이 실시 됐는데요.
그런데 사이렌 소리도 너무 작았던데다 시민들도 대피요령을 숙지하지 못해 공습에 대비한 훈련이란 게 무색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역 인근에 있는 민방위 대피시설을 찾았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이렇게 건물 바깥에 대피소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요. 실제로 대피소 입구는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잠시 뒤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안내방송이 희미하게 들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한가롭게 거리를 걷습니다.
훈련기간 74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피한 시민은 10명도 되지 않습니다.
서울역에서는 시민들이 훈련이 시작된 뒤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역내 TV에선 국민 행동요령을 전달하는 KBS 1TV 대신 다른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역 시민
- "사이렌 소리는 못 들었어요. 간혹 방송에서 이렇게 접하긴 했는데 별로 예전같이 그렇게 주의 깊게 안 보니까."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15분간 지상으로 나오면 안 되는 지하철역으로 가봤습니다.
훈련이 시작되고 1분이 지난 시점에 벌써부터 역 밖을 나오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 인터뷰 : 강남역 시민
- "저는 민방위 훈련 관련해서 전혀 이렇게 아는 거 없었고 오늘 뭐 하는 건지도 몰랐어요."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영업을 이어가는 포장마차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포장마차 주인
- "이런 조그마한 가게에서 사이렌 울린다고 장사하다 말고 가는 것이 아니니까, 연습 상황인 줄 아니까."
6년 만의 민방위 훈련은 큰 사고 없이 치러졌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전현준 VJ 김민승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박영재
#MBN #민방위훈련 #공습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