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편의점에 총을 든 강도가 나타나 현금 5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해 3시간 만에 붙잡았는데, 강도가 가지고 있던 총은 장난감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편의점에서 음료를 산 외국인 남성이 계산대로 가 직원에게 옷 속에 숨겨진 권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번역기를 활용해 돈을 달라고 협박합니다.
하지만, 번역이 틀렸는지 직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남성은 직원에게 총을 또 보여주고 번역기의 문장을 수정해 다시 돈을 요구합니다.
직원은 현금 50만 원을 건넨 뒤 남성이 나가자 경찰에 신고합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 주인
- "총의 모습. 총이었어요. 총."
- "진짜 총같이 보였어요?"
- "예."
범인은 우루과이 국적의 30대 남성.
추가 범행을 할 목적이었는지 다른 상점에 들여가려다 그냥 지나칩니다.
▶ 인터뷰 : 상점 주인
- "나중에 CCTV 보고 알았는데 저희 가게에 들어왔으면 참 황당한 일을 당할 뻔했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는 편의점에서 1km가량 떨어진 이 거리를 배회하다 범행 3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남성이 소지한 총은 범행 전 마트에서 구입한 장난감 총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계장
- "사건 발생 직후 112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해 관내 전 경찰관을 긴급 배치했고 피의자의 이동 동선 CCTV 영상을 추적하면서…."
피의자는 "가족 병원비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