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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김덕훈 내각 극심하게 문란"…인사 조치 예고

기사입력 2023-08-22 10:24 l 최종수정 2023-08-22 10:28
침수지역 찾아 "총리 무책임한 사업 태도 검토 필요"

김정은, 평안남도 간석지 침수피해 복구현장 시찰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평안남도 간석지 침수피해 복구현장 시찰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수 피해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거친 언어로 비판해 인사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어제(21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오늘(22일)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은 간석지 제방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되면서 간석지 구역이 침수된 곳입니다.

김정은은 업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간부들을 비판하면서 김덕훈 총리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는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전 국가적으로 농작물 피해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해 특별히 강조하는 시점에조차 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성이 난무하게 된 데는 내각총리의 무맥한 사업 태도와 비뚤어진 관점에도 단단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은 이어 김덕훈 총리가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 놓고는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파악해 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 있다고 김 총리를 겨냥했습니다.

김정은이 김덕훈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으로 김덕훈 총리에 대한 인사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덕훈은 2020년 북한 간부 진영에서 젊은 축인 59세 나이로 경제를 총괄하는 총리에 올랐습니다.

권력의 정점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으로,

'김정은 최측근'을 상징하는 가죽 롱코트를 걸치고 경제 현장 시찰에 나서는가 하면 주요 행사에서 김정은 다음으로 이름이 불리는 경우도 잦아 실세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식량난 등 어려움에 직면하자 김정은은 김덕훈 등에게 비난을 돌리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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