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흉악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회 의원이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삭감했다고 홍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의원은 관련 사업의 효과를 지적했을 뿐 악의적 선동이라는 입장입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가 구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글로 도배돼 있습니다.
대상은 관악구의회 소속으로 국내 최연소 구의원인 국민의힘 최인호 의원.
최 의원은 지난해 말 '여성안심귀갓길'을 없애는 대신 '안심골목길' 사업 관련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서울 관악구의원
- "여성안심귀갓길 7,400만 원을 전액 삭감하여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7,400만 원을 증액하였습니다."
최근 관악구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 등 흉악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홍보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예산 삭감으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는 건 악의적인 선동'이라며,
'길바닥에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써놓는 것보다 CCTV와 비상벨, 가로등 같은 골목 인프라를 설치하는 것이 치안에 효과적'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관악구는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을 기존 여성가족과에서 도시계획과로 이관했고, 지난 1월까지 비상벨과 CCTV 등을 갖춘 '안심골목길' 24곳을 설치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은재
화면출처 : 유튜브 '성평화 최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