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여전히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덥죠?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았더니, 이번에는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10만 원 가까이 더 나온 전기요금 고지서에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각 가정에도 아파트 관리비가 전달됩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안산시에서 50석 규모의 족발집을 13년 째 운영 중인 이은종 씨.
얼마 전 7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는데, 무려 74만 원이 찍혀 있었습니다.
1년 전 이맘때보다는 8만 6천 원, 한 달 전보다는 14만 원 더 나온 겁니다.
6월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15만 원이나 뛰어 족발을 삶을 때도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종 / 족발집 사장
- "(족발 삶을 때) 땀 나고 그러면 에어컨 바람 좀 쐐야 하는데 (대신) 시원하게 찬물로 세수하고 선풍기 켜고 있습니다."
요금 인상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며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냉동고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가게들 중에는 1년 전보다 요금이 10만 원 넘게 늘어난 곳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아이스크림가게 업주
- "작년이 41만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51만 원 조금 넘었으니깐 10만 원 정도 올랐다고 보거든요. (8월은 얼마일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걱정스럽기도…."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이르면 내일(22일)부터 7월분 관리비 고지서 배부에 들어가 일반 가정도 껑충 뛴 전기요금을 실감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3차례에 걸친 인상으로, 4인 가구가 지난해와 같은 양의 전기를 썼더라도 1만 4천 원을 더 부담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전기료는 많이 나온 세대가 많아요. (관리비까지 합쳐서) 많이 하면 10만 원, 20만 원씩 더 나온 세대도…."
특히, 올해는 8월 중순 이후에도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다음 달 전기요금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