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학생들이 백강현 군을 따돌렸다는 과학고는 조별 과제는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요?
조별 과제라는 게 학생들이 협업해 대학교 수준의 연구 결과물을 내야 하는 수행 평가인데, 이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작성자는 백강현 군이 다니던 서울과학고 재학생이라며, 논란이 된 조별 과제를 설명합니다.
"학술 논문을 참고해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요구하는 결과물의 수준이 높은 데다가 여러 명이 협업을 해야 하다보니 어린 백 군과 조를 이루는 재학생들은 힘들 수 있단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과학고 졸업생
- "보통 혼자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많으면 4명 정도까지 해서 다같이 힘을 모아서 연구(했고). 적응과 관련해서 누군가를 케어한다거나 이런 건 딱히 없었고요. 그런 건 담임 선생님 재량에 맡겼던."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백 군이 소외됐다며, 조별 과제를 단독 발표할 수 있게 부탁했지만, 학교 측은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과학고 관계자
- "학부모의 요청이 있다고 해서 평가 방법을 즉시 변경하거나 그 아이에게 특별한 걸 제공하기는 누구도 강제할 수가 없죠."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나이 어린 학생이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과학고 등 영재학교에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남기 /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 "일반학생들이 이 아이들과 어울려서 갈 수 있도록 훈련도 필요해요. 영재학교에 있는 일반프로그램 학생들에게 특별한 학생이 들어왔을 때는 이해와 협력 방법에 대한 훈련을 좀 시켜줘야죠."
이번 폭로 사태로 영재 교육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그래픽: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