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내세운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22)에 대한 사퇴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 구의원은 “악의적 선동 집단이 존재한다”며 “성 특권파시즘 세력과 타협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최 구의원은 오늘(21일) 입장문을 통해 “범죄가 발생한 해당 지역구 의원은 아니지만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안심골목길 예산을 증액했다는 사실로 여초사이트에 좌표가 찍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때다 싶어 난무하는 허위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입장을 남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안심골목길 예산으로 전환하여 증액하는 결정은 관악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여 의결된 사안”이라며 “2023년도 관악구 본예산 계수조정 당시 제가 여성안심귀갓길을 안심골목길로 전환하여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반대 없이 여야 합의가 되었던 사안이다. 당시에만 해도 관악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으며, 민주당의 반대가 있었다면 추진이 불가능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를 길바닥에 적어놓는다고 치안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으로나 나올 수 있는 1차원적 사업”이라며 “CCTV, 비상벨, 가로등을 비롯한 골목 인프라를 설치하는 안심골목길 사업이 여성안심귀갓길보다 치안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성동 둘레길이 여성안심귀갓길이었으면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예산을 삭감하여 범죄가 발생했다고 악의적 선동을 하는 집단이 존재한다”며 “미성동 둘레길은 애초에 여성안심귀갓길이 설치된 적도, 설치될 예정도 없었다.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최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에서 2023년도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홍보하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실제로 관악구 예산안에 따르면 ‘여성안심귀갓길’이 ‘안심골목길’로, ‘여성친화물품’이 ‘회의 및 교육 물품’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해 숨진 사건이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 폐지의 연장선상에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관악구의회 누리집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최
한편, 최 구의원은 지난 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관악구에 출마, 기초의원에 만 20세에 최연소 당선됐습니다. 대선 기간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