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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피해자 동료 "SNS에 제자 사진 가득…친구 같은 선생님"

기사입력 2023-08-21 13:32 l 최종수정 2023-08-21 13:38
"교복 입은 제자들 조문 와 서럽게 오열"
피의자 최 씨, 모레(23일) 신상공개여부 결정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 모 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 모 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낮에 서울 신림동의 야산에서 둔기로 폭행당해 숨진 30대 여성이 방학 중 연수로 출근하던 초등학교 교사로 알려진 가운데, "아이들을 사랑하고 제자들에게 인기가 많던 친구 같은 선생님"이라는 동료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피해자의 동료 교사 A씨는 오늘(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제자들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A씨는 "피해자는 교대 재학 시절부터 밝고 활달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항상 하던 친구"였다며 "자기가 좀 힘들어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서 먼저 웃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성격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특히 스포츠 활동을 좋아해 운동을 통해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아주 밝은 에너지가 좋은 선생님"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건 당일에도 학교 체육 자율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출근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A씨는 "연수가 범행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16일 수요일부터 시작되어 22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며 "연수가 14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는 분명히 공무상 재해"라며 "재해 인정이나 순직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7일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현장(왼쪽)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 17일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현장(왼쪽)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사람 죽이고 '빠른 쾌유'? 인면수심 발언"

A씨는 "어제 빈소에 다녀왔다"며 "곳곳에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고 유가족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특히 제자로 보이는 졸업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다"며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표현했습니다.

A씨는 또 사건 피의자인 30세 최 모 씨가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빠른 쾌유 빌겠다"고 한 것에 대해 "양손에 그렇게

무시무시한 너클을 끼고 가혹한 폭행으로 사람을 죽음으로 만들어 놓고 빠른 쾌유를 빈다고 하는 건 정말 인면수심의 발언"이라고 분노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최 씨에 대한 신상공개여부가 23일 결정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신상공개가 결정될 시 이름과 나이, 얼굴이 공개됩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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