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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알릴 좌표도 CCTV도 없는 등산로…특별치안활동 '무색'

기사입력 2023-08-18 19:00 l 최종수정 2023-08-18 19:12

【 앵커멘트 】
신림동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CCTV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진술했죠.
저희 취재진이 현장을 다시 둘러봤습니다.
경찰에 신고된다는 비상벨은 엉뚱하게도 구청 관제센터로 연결됐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범행장소까지 갈 수 있는 산 입구인데, 방범설비가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2인 이상 동반하라'는 현수막이 새로 걸렸고,

공원 가는 길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엔 비상벨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아닌 곳에 설치돼 있기도 하고, "경찰로 연결"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눌러보니 구청 관제센터로 연결됩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구청 관제센터
- "경찰이랑 동시에 (신고 내용이) 연동되는 시스템은 없는 건가요?"
- "저희들이 관할하는 건 1차적으로 저희 쪽으로…."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공원 인근으로는 CCTV도 볼 수 있는데 이마저도 범행장소와는 5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등산로 쪽으로는 위치를 알려줄 좌표 표시나 방범등은 없는 상황입니다."

범행이 발생한 등산로를 포함한 공원을 관리하는 직원이 있긴 하지만,

▶ 인터뷰 : 공원 관리 직원
- "몇 분 정도 있어요? 상주를?"
- "저 혼자 있어요."

오후 3시가 지나면 이 관리인마저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활동이 열릴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은 그때는 상당히 위험하죠. 경찰이 순찰하는 자체가 슬쩍만 지나가도 상당히 안정감이 있는데…."

특별치안활동을 벌인다며 불과 2km 정도 떨어진 신림동엔 경찰 순찰을 늘리고 장갑차까지 동원했지만 또다른 흉악 범죄는 막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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