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목표를 정해놓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추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자정이 돼서야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객관적인 사실에 의하면 전혀 문제 될 수 없는 사안인데 목표를 정해놓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춰 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업자들에게 여러 특혜를 제공해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3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검찰은 이 대표가 공영 개발 방침을 뒤집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한 경위와 사적 이익 취득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또, 2019년 '검사사칭' 재판에 나온 증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했다는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이 대표는 "백현동 용도 변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였고, 1원의 이익도 챙기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30쪽 분량의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석 전에도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오히려 정치적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를 희생 제물로 삼아서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없는 죄를 조작해서 뒤집어씌우고…."
검찰은 추가 소환 없이 이 대표의 답변 태도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