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철근이 누락된 이른바 '순살 아파트' 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죠.
그런데 철근이 빠지고도 첫 보고에서 누락됐던 5개 아파트 단지 역시 전관업체가 설계와 감리를 싹쓸이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조직 해체 수준에 가까운 혁신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어서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2월 입주한 곳으로, 지하주차장 6백여 개 기둥 중 4개에 철근이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LH는 이곳을 포함한 5개 아파트 단지를 '순살 아파트' 명단에서 뺏다가 지난 11일에 추가하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 인터뷰 : 이한준 / LH 사장 (지난 11일)
- "직원들끼리 모여서 경미하다고 (명단에서) 뺐다는 것에 대해서 이게 너무도 안일하고…."
그런데 명단에 추가된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와 감리 역시 LH 출신 전관업체들이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15개 업체인데, 이 중 11개사는 앞서 발표된 15개 LH 철근누락 아파트의 설계와 감리도 맡았습니다.
이들 전관업체들은 철근누락 단지의 용역을 최대 5건까지 중복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LH는 특정 업체 싹쓸이를 막기 위해 계약을 많이 체결하면 감점을 주고 있지만,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만들면 이를 피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달 / 경실련 사무총장
- "전관업체는 아예 자격 배제하는 것이 맞다. 컨소시엄 업체 중에 전관이 있으면 배제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죠."
신뢰를 잃은 LH를 두고 해체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오는 10월 발표되는 정부 개혁안에 LH 조직 축소와 권한 제한이 담길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