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이 빠진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LH가 자체 감리한 공사현장의 80%가 법정 기준 인원을 채우지 않았고, 특히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중 7곳은 법정 감리 인원 자체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도 LH 압수수색을 통해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량판 구조로 된 지하주차장 기둥에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난 수서 역세권 아파트단지입니다.
LH가 공사 전반을 자체 감독했는데, 알고 보니 공사 감독 인원 자체가 부족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난 이 수서역세권 아파트 단지는 감리 배치기준 9.4명에 못 미치는 7.2명이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1월부터 7월까지 LH가 자체 감리한 현장 104곳 중 80%가 넘는 85곳이 법정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흥 장현 현장은 필수 인원 18.9명 중 4.25명만 배치됐고, 남양주 별내 현장은 22.1명 중 12.9명만 배치됐습니다.
특히 수서역세권과 파주 운정 등 철근 누락 단지 20곳 중 7곳이 감리 인원 자체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나 점검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H는 2019년 7월 이전에는 감리 인원 배치 의무 기준이 없었다며, 그 이후 발주 공사부터는 모두 인원을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무 기준이나 처벌 규정이 없었다고 해도 부실 감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LH가 서둘러 점검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H 본사와 설계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경찰은 이런 부분까지도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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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