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파문 이후 조직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임원 전원이 물러나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사표를 낸 사람 대부분이 이미 임기가 끝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꼼수 인적 쇄신안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로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연 이한준 LH 사장은 고개를 숙이며 LH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안의 첫 조치로는 상임이사 모두에 대한 사직서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한준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지난 11일)
- "첫 번째 조치로 상임이사 모두를, 모두에 대한 사표를 일단 제출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직서를 받은 상임이사 5명 가운데 2명은 지난달 이미 임기가 끝났고, 나머지 2명은 고작 한 달 조금 넘게 임기가 남은 상태입니다.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1명만 1년 7개월 정도 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H 상임이사는 모두 7명인데 이 5명의 사표 수리를 놓고 전원이라고 표현한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
사실상 회사를 나갈 사람들만 사직한 셈인데, 마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게 해 꼼수 쇄신안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LH는 지난 2021년 부동산 땅 투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이사 4명을 교체했는데, 2명의 임기가 9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LH 전관과 관련한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을 10월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