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 얼굴을 드러내고 피해자에게 사과했죠.
반성문을 쓰겠다고도 했는데, MBN이 만나본 유가족들은 "가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면 안 된다"며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른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환한 미소를 띈 여성이 가족들과 생일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최원종의 범행으로 목숨을 잃은 고 이희남 씨의 생전 생일파티 모습입니다.
이 씨의 모습을 공개한 유족들은 서현역 추모공간을 다시 찾았습니다.
태풍에 대비해 철거했다 다시 설치한 이유를 말하며 이 씨를 기렸습니다.
▶ 인터뷰 : 고 이희남 씨 남편
- "백화점 쪽에서는 그냥 비닐 덮어서 그렇게 했는데, (제가) 아닙니다, 제 아내는 남한테 피해 주는 거를 워낙 싫어하고…."
초점이 가해자에게 맞춰지는 건 주객전도라며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고 이희남 씨 남편
- "모든 매스컴에선 그 친구 동기가 어떻느니, 이게 주객이 전도된 겁니다."
그러면서 이 일을 계기로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희남 씨 남편
-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강력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원칙대로 해야 한다."
최원종이 뒤늦게 반성문을 쓰겠다고 했지만 감형은 안 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고 이희남 씨 남편
- "그거를 뭐 정신적인 거기니까 감형해주고 가석방해주고 그러면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선제적으로 치료하는 시스템 구축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희남 씨 남편
- "자기가 아프다고 생각하고 내가 치료하겠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 사람들 관리를 빨리해서 정상으로 오게끔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지금 안 되는 거예요."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