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은 태풍과 거리가 제일 멀었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90mm가 쏟아진 고성은 물난리가 난 지 사흘 만에 또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이 차는 게 얼마나 빨랐으면 손 쓸 시간도 없었다고 합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흙탕물이 성인 무릎까지 찼습니다.
마치 강을 보는 것 같은데 도로입니다.
태풍 카눈이 경북을 지날 때인 어제 오후 3시쯤 고성에는 시간당 91.3mm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태풍이 물러간 오늘 고성군 거진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게마다 물을 퍼내고 흙투성이가 된 가구를 물로 씻어냅니다.
철물점 공구는 건조를 위해 트럭 위로 옮겨졌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지만 화가 난 주민들은 쉽게 진정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양겸 / 강원 고성군
- "(맨홀 뚜껑이) 막히면 구멍을 크게 내줘야 하는데 이런 게 문제라고 들고 일어나잖아요."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이 일대가 모두 침수됐는데 이 일대는 정확히 사흘 전에도 시간당 90mm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만조시간까지 겹치면서 물은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 인터뷰 : 지승현 / 강원 고성군
- "이쪽에서 이쪽에서 여기 대지가 낮으니까 확 오니까 감당을 못 하겠던데요."
동해안은 육지뿐 아니라 바다도 비상입니다.
피서철에 사람 대신 쓰레기가 바다를 점령했습니다.
떠내려온 나무와 생활쓰레기까지,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태풍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동풍으로 비구름대가 몰리면서 물폭탄을 맞은 강원 동해안에는 카눈의 상처가 깊게 남았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영상제공 : 고성군·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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