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공법으로 지어진 LH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된 곳이 5곳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총 20개 단지죠.
5곳은 상황이 경미해 발표해서 제외했다는 건데, 뒤늦게 보고를 받은 이한준 사장은 격분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거취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한번 깨진 신뢰가 이런다고 살아날까요?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공공임대주택.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6백여 개 기둥 중 4개에 철근이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보강철근이 누락된 기둥입니다. 지금은 하중을 더 받을 수 있게 구조물을 부착하고 콘크리트 처리해 보강작업이 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공사만 했어요. 알림 표지나 이런 거 전혀 없고. 얼마 전 발표 났을 때 저희 아파트는 없어서 다행이다 했는데…."
LH가 이번에 추가로 공개한 철근 누락 아파트는 모두 5곳, 기존 발표 내용까지 합하면 모두 20곳입니다.
애초 철근 누락 명단에서 5곳이 빠진 이유는 황당했습니다.
철근이 빠진 사실을 알았지만, 경미하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어젯밤 늦게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이한준 LH 사장은 격분했고, 본부장급 임원 5명에게 사표를 내라고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한준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 "직원들끼리 모여서 경미하다고 뺐다는 것에 대해서 이게 너무도 안일하고, 이게 너무 참 어이없는 일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이 사장은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이후 나눠먹기 관행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한준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 "내부의 힘만 가지고는 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경찰이나 공정위나 감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사표를 낸 임원 5명 중 2명은 임기가 이미 끝났고, 또 다른 2명은 다음 달 끝날 예정이어서 면피를 위한 쇼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사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거취 역시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민승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