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했던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한 시간 평균 전력 사용량은 100GW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 1GW(기가와트)는 4인 가구 10만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양이니, 100기가와트면 천만 세대가 쓸 수 있는 것이죠.
전력 수요도, 전력 공급도 30년 전과 비교하면 4배 급증한 것으로, 원전과 태양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은 지 3년 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신축 아파트.
거실, 안방을 비롯해 아이들 방에도 시스템 에어컨이 모두 설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선풍기로 여름을 나거나 거실에 에어컨 한 대만 틀어놨던 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겁니다."
각종 전자 제품에다 시스템 에어컨까지, 이렇게 4인 가구가 여름철 한 달에 쓰는 평균 전력은 427kWh.
1kWh면 전등 3개를 하루 종일 켜 놓을 수 있고, 1GW면 4인 가구 10만 세대가 쓸 수 있습니다.
초롱불 하나로 온 가족이 어둠을 밝혔던 시대와 비교하면, 100GW 시대는 그야말로 천지개벽 그 이상인 셈입니다.
경제성장이 가팔랐던 1990년 대와 비교해도 4배 급증한 것으로, 가정 뿐 아니라」 반도체와 데이터 등 산업 고도화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겁니다.
100기가와트 시대는 화력과 수력 외에 원전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발전원 비중을 보면, 화력 발전에 쓰는 LNG와 석탄이 50%를 넘지만, 원전과 신재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도 이번 전력 피크 때 14GW의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발전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성진 / 에너지정책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
- "수요가 폭증하거나 규모가 큰 발전기들이 고장 나거나, 송전망에 문제가 생기면 숫자가(공급예비율이)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산업 구조가 바뀌고,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내년 9월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와 2025년 준공 예정인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