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희 MBN이 확보한 CCTV를 보면 신 씨는 병원에서 무려 9시간 넘게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치료 과정에서 신 씨에게 약물을 많이 투여한 탓이라고 해명했는데, 여드름과 비슷한 증상을 치료하는데 이렇게 많은 약물이 필요했을까요?
신 씨가 최근 4곳의 병원에 다니며 의약품 쇼핑을 한 정황도 확인됩니다.
한범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일, 피의자 신 모 씨가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한다며 찾은 병원입니다.
신 씨가 이곳에 들어간 건 지난 2일 오전 10시 47분,
9시간 넘게 지난 저녁 8시 6분에서야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원 측은 치료 과정에서 많은 약물을 넣었고, 이 때문에 신 씨가 오랜 시간 병원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병원 측은 약 성분이 다 없어진 뒤 퇴원하라고 만류했지만, 신 씨가 그냥 나갔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드름과 비슷한 증상을 치료하는데 의식을 잃을 정도로 투약이 필요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일 신 씨에게 들어간 약물은 미다졸람과 디아제팜, 불안과 긴장을 줄이는 성분으로 피부질환 치료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진실 / 마약전문 변호사
- "불안을 좀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시술이나 수술을 할 때 (해당 약물이) 사용됐다고 보일 수 있고요."
경찰은 신 씨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얻을 목적으로 마치 쇼핑하듯이 병원 4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병원들이 신 씨에게 원래 목적과 달리 약물을 처방해 줬는지, 약물 부작용을 명확히 설명해줬는지 수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정민정